[김승혜 기자]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폐지됐다. 지난 22일 밤 첫 방송이 나간 지 나흘 만에 나온 결정이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 중이던 드라마가 폐지된 것은 우리나라 방송 사상 처음이다. 
 
26일 SBS는 "방영권료를 대부분 지불했고, 제작사도 80% 이상 촬영을 마쳤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후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비판에 휩싸였다. 이후 기업들의 광고·제작 지원 철회가 이어지며 SBS 지상파 취소 청원도 등장했다. 이에 SBS는 결국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이날 발표했다.
 
처음엔 음식이나 의상에 중국식 소품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됐지만, 역사 왜곡 문제가 불거지면서 문제는 커졌다.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을 6대조 할아버지를 욕하는 패륜아로 그리는가 하면 태종은 환상을 보고 백성을 살육하는 학살자로 묘사해 논란을 키웠다. 
 
에에 대해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좌시할 수 없다"며 "역사왜곡 방송 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재승인 때 엄중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료를 통해 "최근 역사왜곡 등의 문제가 불거진 조선구마사 사태가 가진 콘텐츠 역사왜곡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며 "국회 과방위원장으로서 역사왜곡 콘텐츠의 무차별적 전파 송신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했다. 
 
한편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 폐지가 결정된 가운데,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해외 팬들이 "조선구마사를 넷플릭스에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글로벌 청원사이트 'change.org'에는 "조선구마사를 넷플릭스에 올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1건이 올라왔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청원 작성자는 "우리는 조선구마사가 부당하게 폐지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 같은) 합리적인 플랫폼에 있었다면 성공을 거뒀을 것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4시36분 현재 4,067명이 서명했다. 프랑스 출신의 한 서명자는 "만약 누리꾼들의 논쟁적 이슈로 이 드라마를 폐지한다면 한국의 전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나는 이 드라마의 나머지 편을 보고 싶다. 넷플릭스야 도와줘"라고 썼다. 나이지리아의 한 서명자 역시 "드라마는 허구일 뿐이다.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다큐멘터리를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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