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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과 투표소 간 윤석열, 미디어 시각은?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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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3  18: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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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전 신분증 제시 후 본인 확인을 받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시장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날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정당인도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정치적 의사 표명이나 투표 촉구 등 정치적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날의 윤 전 총장에 대해 언론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는 '사전투표 알려놓고 왜? 윤석열의 침묵 이유가 있었다'는 제하의 제목으로 '무언'의 이유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측은 일정을 공지할 때까지만 해도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며 "그런데도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투표하면 바뀐다"라며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이날도 윤 전 총장은 사전투표를 마친 뒤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도의 원론적 메시지를 내놓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계획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공직선거법 제58조2에 따르면 사전투표소 또는 투표소로부터 100m 안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취재진이 투표소 앞에 모여있는 상황에서 자리를 옮겨 답을 하는 상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법률대리인인 이완규 변호사는 "선거 시 투표소 주변에서 선거 관련 이야기를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이 카메라 앞에서 직접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본인도 아직은 그런(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한겨레는 “신비주의 전략이다. 정치인으로서 져야 하는 부담은 안 지고, 차기 대통령선거 주자로서 인기는 극대화한다. 반정치주의 전략”이라고 지적한 뒤 “어떤 정치 행보를 취할까? 첫째, 국민의힘에 입당해 제1야당 기반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방안이다. 현실적이지만 검찰 중립성 훼손의 걸림돌이다. 둘째, 제3지대에서 세력을 불린 뒤 국민의힘을 흡수하는 방안이다. 모양은 좋은데 너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그는 투표 시간과 장소를 언론에 알려 기대를 자아냈지만 정작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그는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사실상 장외 정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라리 윤 전 총장은 정치 행보를 공식화함으로써 정계의 혼란을 줄이고 검증대에 올라와야 한다. 재보궐선거 후 명확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경향신문도 윤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검찰 중립성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하루 전에 사전투표를 예고해 기자들이 오게 하고, 투표 후 몰려온 지지자들과 악수를 한 것은 ‘정치 행차’ 성격을 지울 수 없다. 미리 알린 공개투표는 야권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신호로 읽혔다”며 “검찰총장 사퇴 직후부터 정치적 언행이 잇따르면서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부친과 투표소 간 윤석열…"충청 표심 의식" 벌써 정치해석'이란 제목으로 부친과 함께 란 행보에 의미를 뒀다. 윤 전 총장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평소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르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취임 이후 주변에 ‘부자(父子) 총장’이 될 뻔했다는 일화를 전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실제 윤 교수는 연세대 총장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지만, 기독교를 택하지 않아 무산됐다고 한다. 윤 교수는 1대 연세대 교수평의회 의장(1989년 3월~1990년 3월)을 지냈다며 윤 전 총장의 부친에 포커스를 맞췄다 . 이어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이 배우자 김건희(49)씨 대신 아버지와 함께 첫 공개 행보를 가진 것에 대해선 “충청권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4·7 재·보궐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일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 전 총장의 투표 참가 모습을 나름 비중있게 다뤘다.
 
윤석열 전 총장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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