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 준비하는 박영선-오세훈 후보
[심일보 대기자] 16년 전 도곡동 한 생태탕집 주인의 증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일 오후 2시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그날의 진실'을 밝힌다.
 
앞서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이 제기된 2005년 당시 측량 후 식사를 했다는 해당 생태탕집 주인의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황씨는 “점심시간을 넘겨 1시 반에서 2시 사이에 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혹시 잘못 봤을 가능성은 없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경작하신 분이 주방에 와서 저한테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황씨는 오 후보가 가게에 들어오기 전의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기억했다.
 
그는 “바로 안으로 들어온 게 아니고, 정원 소나무 밑에서 좀 서 있다가 들어왔다. 손님이 있나 없나 보느라고 그런 것 같아 손님이 없길래 들어오시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증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 “(측량 현장에)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어서”라고 밝혔다.
 
황씨 아들의 기억은 더 구체적이었다. 아들은 같은 방송에서 오 후보의 당시 옷차림까지 상세하게 증언했다. 그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면서 “구두 브랜드도 기억나느냐”는 질문에 “페라가모”라고 답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과 박 후보 측은 측량 현장에 없었다는 오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지난 3일 주간지 일요시사는 황모씨가 지난달 29일 자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가 불과 나흘 만에 TBS 인터뷰에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매체에 따르면 그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며 “일하는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기억을 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어 황씨는 “그런 분들 (오세훈 후보)이 자길 노출을 시키겠느냐”며 “날 앉혀 놓고 그런 애기한 적도 없고. 인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황씨는 일했던 직원들의 연락처를 물어보는 질문에 “오신지 알면 대답을 해주는데, 난 주방에서만 일을 했다. 홀에는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 일했다. 중국 사람들은 시장님이라 해도 신경을 안 쓴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생태탕 식당 주인 아들 A씨는 5일 "오 후보가 2005년 6월 분명히 생태탕을 먹으러 왔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왔던 A씨는 이날 다시 출연해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어머님이 말을 바꾸었다' 이런 걸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며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고 했다. 
 
전날 A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면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 결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되도록이면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데 황모 사장님 인터뷰가 (한 주간지에) 나왔는데 TBS방송에 가족이 나와서 진술한 거하고 많이 모순되는 말씀"이라며 "이렇게 진술이 반복될수록 저희는 아무 해명을 하지 않아도 언론을 통해 나오는 인터뷰내용 자체가 굉장히 상호모순적"이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시민 여러분이 지켜보고 계시리라 생각하고 이렇게 시민 여러분들에게 사실관계가 맞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하면서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서울시민 여러분이 쉽게 넘어갈 분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네티즌은 "사채업자의 십계명 중 하나는 '꿈속에서 꿔준 돈도 받아낸다'이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는 박영선 후보가 그 돈을 받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박 후보측의 주장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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