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수 한은 부총재보
강태수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4일 자진사퇴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강 부총재보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간단한 이임식을 갖고 30여년간의 한은 생활을 마친다. 강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행내 인트라넷을 통해 퇴임 사실을 밝혔다.

그는 1982년 한은에 입행해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 금융시장분석국장 등을 거치고 2012년 4월 거시건전성분석국과 금융결제국을 담당하는 부총재보에 임명됐다.

강 부총재보는 퇴임 이후 가을학기부터 국내 모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활동을 할 예정이다. 다만 학교 측과 협의를 진행중인 만큼 학교명을 밝히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강준오 부총재보와 함께 사퇴설에 휘말린지 1달 반 만의 일이다. 당시 강 부총재보는 사퇴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한은에서 집행간부인 부총재보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강 부총재보의 경우 김중수 총재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 총재가 취임하면서 조기 퇴임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김중수 전 총재가 발탁한 집행간부들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예 임원회의를 하지 않을 정도로 '식물 부총재보'로 전락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강 부총재보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이주열 총재는 빈 자리를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으로 채울 수 있게 됐다. 전도유망한 인재로 평가받아왔지만 김중수 총재 시절 비교적 한직으로 밀려났던 이흥모 국장이 전면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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