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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원장의 '건강 이야기'60...얼룩말이 위궤양에 걸리지 않는 이유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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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25  13: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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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석 원장
넓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평화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얼룩말들과 그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는 사자들을 떠올려보자.
  
언제 사자에게 잡아먹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얼룩말들은 별걱정 없이 한가롭게 풀을 뜯을 수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즉각적인 위험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는 미리 겁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 같으면 멀리서 사자 울음소리가 나기만 해도 지레 겁먹고 불안에 떨며 도망갈 궁리를 하겠지만, 얼룩말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단어로 지금(now)과 여기(here)가 있다. 그런데 이 둘을 놓치면 두 단어가 합쳐져 ‘아무것도 아닌(nowhere)’이란 뜻이 된다고 한다. 지금 주어진 시간, 지금 하는 일,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집중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지금이란 뜻의 영어 단어가 'present'인데 이 단어는 선물이란 뜻도 된다. 즉 지금 이 순간을 선물처럼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다. 
 
현대인이 불행한 이유는 물질주의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세상은 죽어라 돈 벌어 더 많이 사고 더 누릴수록 행복해진다고 속이고, 미래는 불안하니까 보험 들고 건강검진하고 자꾸 뭐든 준비하라고 한다. 걸다 보니 오늘을 행복하게 의미 있게 살지 못한다. 자신도 못 보고 옆 사람도 못 본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미래를 계획하면서도 오늘을 소중히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이다.
 
60대 남자 환자분이 골프 치다 허리를 다쳐 오셨는데, 치료를 마치고 나가면서 한마디 하셨다.
  
“젊을 때 죽어라 벌어야 노후에 편합니다.”
 
노후에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무척 힘든 삶을 살게 된다는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젊을 때 죽어라 일하면 같이 사는 아내와 아이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 노후에 가진 돈으로 홀로 나이 든 아내와 다 커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이런 분은 십중팔구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엔 골프 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셨을 것이다.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운동 끝나면 멤버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 한 잔 나누기 때문에 늦게 귀가할 확률이 높다.
 
오늘 조금 벌어도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의 웃는 얼굴 쳐다보고 웃음소리 듣고 따뜻한 손 한번 잡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멀리 날아가는 골프공에 어느 가족의 마음이 얹혀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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