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김승혜 기자]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의 수상 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전하면서 한국인 첫 수상을 축하했다.
 
외신들은 윤여정의 역사적인 수상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그가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스카 수상으로 배우 윤여정(74)이 데뷔 55년 만에 쾌거이자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두 번째 아시아인이 됐다. 1958년 일본계 미국 배우 우메키 미요시(영화 '사요나라') 이후 63년 만이다.
 
또 이로써 그는 미국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비롯해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까지 전 세계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38관왕에 등극했다.
 
미국배우조합(SAG)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의 여우조연상 수상도 한국 배우로는 최초다. 나아가 SAG와 BAFTA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배우기도 하다. 
 
윤여정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제 27회 SAG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에서 "서양인(westerner)에게 인정받은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동료 배우들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BAFTA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때는 특유의 솔직함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윤여정은 당시 "정말 감사하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 상은 특별히 고상한(Snobbish) 척 한다고 알려진 영국 사람들에게 받아서 정말 기쁘다. 저에게 투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위트있는 발언을 해 폭소와 박수를 이끌어 냈다. 자기를 낮춘다고 생각하는 영국인들에게 '고상한 척'하는 사람들이라고 허를 찔렀기 때문이다.
 
윤여정은 데뷔부터 화려했다.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이 작품으로 제4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제1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 등 그 해의 국내 영화제 연기상을 휩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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