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손정민 씨가 실종된 새벽 한강을 찾은 '친구 가족'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KBS가 11일 공개했다. 친구 A씨가 주저 앉은 모습.
[정재원 기자]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러나지 않았던 새벽 3시30분 이후 상황에 대한 공통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YTN에 따르면 목격자 7명 중 일부가 경찰 조사에서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 이후 상황을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사건 발생 장소인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 잔디밭에서 손씨와 친구 A씨를 목격했다. 목격자들은 "새벽 3시 40분쯤 손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씨는 서 있는 걸 봤다", "당시 A씨가 손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새벽 3시40분까지는 손씨의 행적이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후 홀로 귀가하던 A씨가 한강공원 출입구 CCTV에 포착된 새벽 4시30분까지, 나머지 40~50분 동안의 손씨 동선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고(故)손정민 일행 목격자 인터뷰. 사진=연합뉴스TV
손씨의 가족은 A씨의 진술과 목격자들의 증언이 일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인 손현씨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건 당일) 새벽 3시40분이 정민이와 A씨가 목격된 마지막 시간인 건 거의 확실한 것 같다"며 "목격자들이 이날 3시40분~4시 사이에 한강공원에서 나갈 땐 두 사람이 없었다는 증인이 많기 때문에 원래 장소에서 이동한게 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A씨 가족들과 처음 만났을 때는 이동한 얘기를 하지 않고 술 깨서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증언이 서로 안 맞는다. 4시30분에는 A씨가 혼자 나왔기 때문에 3시40분 이후 50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새벽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한 통화에서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다시 잠이 든 A씨는 약 1시간 뒤 깨어나 정민씨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홀로 귀가했다.
 
이후 손정민 씨의 친구 A씨는 실종 당일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한강을 찾았다.
 
 KBS가 11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새벽 4시 30분쯤 일명 토끼굴이라고 불리는 반포나들목 CCTV에 홀로 집에 가는 모습이 찍혔던 A씨는 55분쯤 뒤인 새벽 5시 25분쯤 다시 한강을 찾았다.
 
A씨는 무언가를 찾듯 서성이다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만났다. 특히 A씨는 두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는 듯 바닥에 엎드리는 자세를 취했고, 이내 일어나 두 사람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친구 측은 손 씨를 찾기 위해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 씨의 아버지는 부모에게 전화로 먼저 알리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여겼다.
 
▲ 한강경찰대 대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왜 손정민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신발은 왜 버렸는지, 그리고 왜 무릎을 꿇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드러낸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건 당일 이들을 본 여러 목격자들의 진술 가운데 공통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는 9시간 동안 별도의 장소에서 A씨와 그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했다.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 전후로 A씨와 통화한 내역 등이 있어 분석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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