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심일보 대기자] 부인이 수천만 원대 유럽산 도자기를 외교관 행낭에 몰래 들여와 인터넷에서 판매했다가 물의를 빚어 결국 '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 후보자에 못지않게 결격 사유가 차고 넘치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 뜻대로 취임을 앞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세 명의 후보자에 대해 임명 강행 의지를 보인 데서 그나마 한발 물러선 것은 최소 한 명의 후보자는 낙마해야 한다는 당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라기 보다 여론의 역풍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답에 가깝지 않나 싶다.
 
당초 민주당내에서는사퇴한 박 후보자와 함께 임 후보자에 대해 사퇴 목소리가 컸다. 관사 재테크로 수억 원대 차익을 거둔 노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오기에 민주당 지도부는 청와대와 소속 의원들의 눈치만 보며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어쨌건 문 대통령의 '묻지도 따지지도 못한' 인사는 이번에도 연출됐다.
 
"재보궐선거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한 지 4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들의 분노를 졸다가 잠 깬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지적처럼 문 대통령의 상황인식 우려도 내 생각일 뿐이다. 인사에  원칙이나 기준은 아예 사라졌다. 시쳇말로 '니 맘대로 하세요'다. 야당 동의 없이 임명 강행한 장관급 인사가 이제 31명이나 됐다. 
 
그나마 했던 반성도 이젠 사라졌다. 14일 김영환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이렇게 쓰여 있다.
 
"독선오만의 자기애에 빠진 옹고집에는 약이 없습니다."
 
"검증이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청문회 손 좀 봐야겠습니다." 이 말에 다 들어 있습니다. 
 
"경제가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백신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조국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부동산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남북관계가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성윤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검찰개혁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거짓말 대법원장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의회가 밀어붙이는 돌관부가 된 것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선거가 실패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데 무슨 씨알이 먹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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