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무군부 규탄·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연대 관계자들이 지난달 23일 전북 전주시 전주풍남문광장에서 '미얀마 군부쿠테타 규탄 및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지 촛불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재원 기자]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연합뉴스는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16일 자 지면을 통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운동이 펼쳐지는 미얀마에서 한국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일본인이 현지인들을 상대로 벌인 한 설문조사에서 올 2월 1일 일어난 쿠데타 이후 인상이 좋아진 나라로 89%가 한국을 꼽았지만, 일본을 거론한 사람은 46.9%에 그쳤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아진 이유로는 쿠데타를 규탄하는 '강력한 성명을 발표했다'라거나 '미얀마 시민의 편에 섰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하라 총국장은 미얀마 군부와 이전부터 관계를 맺어온 일본이 쿠데타에 대해 보인 태도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는 반면에 한국의 미얀마 군부 비판 태도가 확실히 강하긴 하지만 90%에 가까운 미얀마인들이 한국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설문 조사에서 한국 호감도가 높아진 이유로 '우리와 같은 일을 겪었다'는 코멘트가 있었는데, 실제로 자신이 취재한 미얀마인들한테도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들었다고 밝혔다.
 
1980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한국 군부가 탄압한 것을 미얀마인들은 현재 자신들이 겪는 일과 같은 사건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얀마에서 한국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도록 하는데 한몫하는 것으로 광주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들었다.
 
▲ 택시운전사,영화
다하라 총국장은 SNS 공간에선 '택시운전사'를 보라고 권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영화 속에서 운전사로 등장하는 송강호가 진압군의 총탄에 쓰러진 시위 참가자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말을 잃는 장면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지금 일어나는 것과 똑같다. 한국은 우리의 고통과 분노를 알아준다"는 한 미얀마인 여대생(19)의 말을 소개했다.
 
다하라 총국장은 한국이 광주 민주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 도입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나간 일련의 흐름을 미얀마가 추구해야 할 이상(理想)으로 미얀마 시민들은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 여성가족친화마을은 5·18 광주와 미얀마를 잇는 '주먹밥' 행사를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구시청 4거리 '밥 콘서트'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1980년 광주가 2021 미얀마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라는 주제로 열린다.
 
단체와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준비된 주먹밥과 수공예품이 전시되며 판매 수익금 전액은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연대하는 단체에 기부된다. 또 행사장에서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메시지 쓰기와 희망의 벽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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