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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5·18, 인적청산 대신 용서·화해"…영상 첫 공개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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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18  13: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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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희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가해자 인적 청산 대신 용서와 화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사료가 최초 공개됐다.

17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5·18운동 41주년을 맞이해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3월5일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에서 '민중의 한과 우리 세대의 사명'을 주제로 한 연설 동영상 2개를 공개했다.

한 영상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중의 한과 해소를 판소리를 통해 설명했고, 다른 한 영상에서는 5·18 문제 해결에 있어 화해와 용서, 관용의 정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상에서 김 전 대통령은 "광주의 한을 푸는 방법은 똑같이 보복하는 게 아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에 살고 싶다, 인간이 인간대우를 받는 나라에 살고 싶다는 광주의 민중들이 가슴에 품고 죽었던 그 한을 민주화를 통해 풀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이 길만이 오늘 대한민국의 국민 간 갈등을 해결하고 정부와 국민이 구원받고 단결하는,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5·18운동과 직접 연관돼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입장이 특히 중요했다는 게 김대중도서관의 설명이다.

전두환 신군부 세력은 정권 탈취를 위해 1980년 5월17일 김 전 대통령 등 민주 인사들을 연행했고, 이에 반대한 광주시민이 이튿날부터 시위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당시 전두환 세력은 5·18운동 등을 유혈진압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을 조작했고 광주시민들은 '김대중 석방'을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로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도서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처해 있는 여러 국내외적 조건을 감안할 때 가해자에 대한 인적청산을 중심에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화해와 용서, 관용의 정치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질서를 개척해야 한다는 정치적 노선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 학살에 대한 분노와 충격이 큰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의 주장은 쉽게 수용되기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김 전 대통령은 사람들의 심정을 다독이고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판소리를 인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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