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최대 풍속 시속 210km에 달하는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인도 서부를 강타하면서 20여 명이 숨졌습니다다. 273명이 타고 있던 바지선은 뭄바이 앞바다에서 커다란 파도와 부딪힌 뒤 침몰해 9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곳곳에서 나무와 전봇대가 뿌리 뽑혀 수십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민 20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19일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신음 중인 인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사이클론인 ‘타우크태’가 강타한 상황을 인도의 한 방송기자는 이같이 전했다.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4,329명으로 또다시 종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줄고 있지만 26만3천여 명으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 인구의 70%가 사는 농촌 지역은 검사 장비와 치료제 부족으로 코로나19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손도 못 써보고 숨지는 경우가 허다해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의사협회는 올해 2차 유행에서만 의사 244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하루에 50명이 한꺼번에 숨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차 유행 때 사망한 의사 수는 736명이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의사만 천 명에 육박했다.
전날 BBC는 인도에서 가장 신성한 갠지스강에 코로나 환자 시체로 불어난다고 전했다.
방송은 "전통적으로 힌두교도들은 죽은 사람들을 화장한다. 인도에서 '잘 프라바'는 어린이, 미혼 소녀, 또는 전염병이나 뱀에 물려서 죽은 사람들의 시신을 강에 떠내려 보내는 관습이다.하지만 많은 가난한 사람들도 화장할 여유가 없어서 시체를 흰 모슬린으로 싸서 물에 밀어 넣는다. 때로는 시신이 물에 잠겨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돌에 묶여 있기도 하지만, 많은 시신이 무게 없이 떠다닌다. 평상시에는 갠지스 강에 떠 있는 시체들이 흔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엔)시체 수백 구가 떠 있거나 강둑의 모래 속에 묻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날 인도 현지 매체인 힌두스탄신문은 "경찰이 62구의 시체를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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