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BBC

[정재원 기자] "최대 풍속 시속 210km에 달하는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인도 서부를 강타하면서 20여 명이 숨졌습니다다. 273명이 타고 있던 바지선은 뭄바이 앞바다에서 커다란 파도와 부딪힌 뒤 침몰해 9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곳곳에서 나무와 전봇대가 뿌리 뽑혀 수십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민 20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19일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신음 중인 인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사이클론인 ‘타우크태’가 강타한 상황을 인도의 한 방송기자는 이같이 전했다. 
 
▲ 갠지스 강둑에 발견된 수백구의 시신 사진 =BBC 캡쳐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4,329명으로 또다시 종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줄고 있지만 26만3천여 명으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 인구의 70%가 사는 농촌 지역은 검사 장비와 치료제 부족으로 코로나19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손도 못 써보고 숨지는 경우가 허다해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우타르프라데시주 가르묵테슈아에 있는 갠지스 강둑을 따라 장례용 화염이 보인다.
인도 의사협회는 올해 2차 유행에서만 의사 244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하루에 50명이 한꺼번에 숨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차 유행 때 사망한 의사 수는 736명이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의사만 천 명에 육박했다. 
 
전날 BBC는 인도에서 가장 신성한 갠지스강에 코로나 환자 시체로 불어난다고 전했다.
 
▲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알라하바드에서 시신이 화장되는 동안 강둑 근처에 한 피해자의 친척이 서 있다.
방송은 "전통적으로 힌두교도들은 죽은 사람들을 화장한다. 인도에서 '잘 프라바'는 어린이, 미혼 소녀, 또는 전염병이나 뱀에 물려서 죽은 사람들의 시신을 강에 떠내려 보내는 관습이다.하지만 많은 가난한 사람들도 화장할 여유가 없어서 시체를 흰 모슬린으로 싸서 물에 밀어 넣는다. 때로는 시신이 물에 잠겨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돌에 묶여 있기도 하지만, 많은 시신이 무게 없이 떠다닌다. 평상시에는 갠지스 강에 떠 있는 시체들이 흔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엔)시체 수백 구가 떠 있거나 강둑의 모래 속에 묻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날 인도 현지 매체인 힌두스탄신문은 "경찰이 62구의 시체를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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