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을 표현한 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부정적 발언에 더해 중국의 추가 규제 발표까지 겹치면서 전세계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패닉 셀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0시 기준 개당 3만4,040달러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하루(24시간) 전 보다 22.77% 급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3만68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를 밑돈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비트코인 시가총액 중 5,000억 달러(약 564조5,000억 원) 이상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기록한 모든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더 심각하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개당 2,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전 보다 36.11%나 폭락한 것이다. 시총 5위인 카르다노(에이다) 또한 40.51% 폭락한 1달러21센트를, 시총 6위인 도지코인도 41.19% 폭락한 28.56센트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SNS상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을 들썩이게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금융기관 및 결제 업체들이 전날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한 서비스를 금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CNBC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선을 반납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에서 금 투자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청산이 동반됐다. 5월 들어 금 가격은 약 6% 상승했고, 이번 비트코인 하락에 기관 투자자들은 전통 가치 저장 수단인 금을 보유하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빠르게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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