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암호화폐가 한달여 만에 반토막 수준이 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암호화폐 시장 향방을 가늠할 키워드로 '이더리움'과 '제도화 논의', 'ETF' 세  가지를 꼽았다.
 
25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은 대체로 반등하는 분위기다. 앞서 암호화폐 가격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소식과 중국·미국의 규제 움직임에 역대 최고치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3,853만6,0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달 14일 역대 최고치였던 8,148만7,000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처럼 단기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업계는 올 하반기 암호화폐 키워드로 '이더리움'을 꼽았다. 
 
24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유출된 내부 보고서 일부를 공개하며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대장주 비트코인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거래만 하지만 이더리움은 다른 거래도 할 수 있다”며 이더리움을 ‘정보의 아마존’(Amazon of information)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더리움 생태계는 스마트 계약을 지원하고 플랫폼에서 새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며 “가치 저장소 관점에서 실제 사용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곧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더리움 생태계 안에서 활용되는 탈중앙화금융인 디파이(Defi)와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의 성장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이더리움은 지난달 15일 효율성과 보안성을 개선하기 위해 베를린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하드포크란 기존 블록체인 기능을 일부 수정해 새 블록체인으로 업데이트하는 과정이다. 이더리움은 이달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영향 등으로 풀이했다. 
 
오는 7월14일에는 런던 하드포크가 예정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런던 하드포크의 목적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없애는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가스비 변동성 문제 등을 해결하고 트랜잭션이 빨라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의 금'이라 일컬어지는 비트코인과 달리 '디지털 플랫폼'의 성격을 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s)와 디파이(DeFi) 등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더리움의 지속적 업데이트가 이런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두 번째 키워드로 '제도화 논의'를 꼽았다. 국내외에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 등을 비롯한 제도화 논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디지털 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여름 중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8월 CBDC 모의실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기준 지난 24시간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25일 오후 4,670만 원으로 전날보다 약 10% 상승했고, 이더리움(ETH)은 310만 원대에 재진입하며 전날보다 60만 원 가량 가격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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