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동부
 동부제철이 7일 오후부터 자율협약에 들어간다.

자율협약 체결로 동부제철은 일단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날 채권단 등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농협, 신한·우리·하나·외환 등 10개 채권 금융기관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에 제출함에 따라 동부제철은 이날 오후부터 자율협약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채권단은 3~4개월 내 동부제철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오는 9월말께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율협약 개시로 동부제철은 회사채 만기 도래분 700억원에 대한 차환 발행을 받을 수 있게 돼 유동성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동부제철의 경영 관련 주요 결정사항은 사실상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됐다.

또 채권단은 동부제철 정상화와 관련 '차등 감자(減資)'를 검토 중이어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차등 감자는 대주주 소유 주식과 일반주주 소유 주식의 감자 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으로, 비율에 따라 대주주의 경영권 상실 가능성도 있다. 현재 동부제철 주식은 김 회장이 4.79%, 장남 남호씨 8.77%, 장녀 주원씨 1.4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차등 감자, 출자 전환, 인천 공장 매각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은 다양하지만 앞으로 3~4개월간 실사가 진행돼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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