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수색하는 민간 잠수사들
[신소희 기자] 경찰이 최근 발견된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특별히 의심할 만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자, 사망 원인을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손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실종된 지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이 양말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흙은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수심 1.5m 강바닥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해당 지점은 목격자들이 손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입수했다고 지목한 곳과도 가깝다. 손씨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4시 40분께 한강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는 목격자 7명은 "한 남성이 수영하듯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봤고, 시원하다는 듯 소리 내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 남성이 손씨인지 확실하지 않아, 경찰은 추가 목격자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 한강 지점별 깊이
만약 손씨 신발이 둔치에서부터 10m 주변에서 발견되면, 손씨가 신발을 신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갔고 도중에 신발이 벗겨졌다는 가설이 힘을 얻게 된다. 신발이 어떤 형태로 파묻혀 있는지는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참고 요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발이 발견되더라도 손씨의 입수 경위까지 알아낼 수는 없다. 그날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과음으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손씨와의 만남 직후부터 약 7시간 동안의 상황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하면서 A씨 가족과 목격자 등 사건 관련자를 다각도로 조사했으나, A씨에게 어떤 범죄 혐의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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