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학 후배에게 자필로 보낸 답장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정재원 기자] 경기 안양교도소에 수감 생활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편지를 보낸 고려대학교 후배에게 '옥중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후 자필 답장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글쓴이는 이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02학번으로 입학해 의사로 일한다고 밝힌 글쓴이는 과거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고보니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의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부끄러운 미화, 왜곡을 하고 있다"며 "선배님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기 위해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젠 많은 사람들이 선배님의 진실한 업적을 알게 됐다. 많은 이들이 대통령이던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여기에 손글씨로 답장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가 공개한 편지에서 이 전 대통령은 "보내준 격려의 글은 잘 받아봤다, 이 모든 것은 저 자신의 부족 탓이라 생각하지만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나라가 왜 이렇게 됐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일으켜 세우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란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시간이 지나 내가 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그곳(후배의 병원)을 방문하고 싶다,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다스(DAS) 자금 횡령, 삼성 뇌물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 실형이 확정돼 현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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