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pan Olympics State of Emergency
[정재원 기자] 지구촌 최고의 쇼는 결국 '적막 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8일 도쿄올림픽 관중 수용 여부에 관한 5자 협의를 갖고 도쿄 등 수도권에 있는 경기장의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올림픽 개최도시인 도쿄는 코로나19 확산에 애를 먹고 있다.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는 이 지역에 네 번째 긴급사태 선포가 예정된 상황이다. 
 
지난달 경기장 수용 정원의 50% 안에서 최대 1만 명까지 내국인 관중만 수용한다는 절충안을 내놨던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는 연일 확진자가 치솟자 끝까지 감춰두고 싶었던 수도권 무관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도쿄올림픽은 9개 지역 42개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이중 대부분은 도쿄 일대 수도권에 밀집해있다. 도쿄 이외 올림픽 경기장을 보유한 지자체는 향후 관객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무관중 정책을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한편 관중 입장에 대비해 뽑은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역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으로 향하는 관중을 유도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중이 오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할 일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미국 내 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NBC는 썰렁한 분위기를 채우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벌어진 MLB, NFL 등의 무관중 경기 중계 노하우를 살려 중요한 순간마다 인위적으로 함성을 입히는 등의 방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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