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현금 20억여원을 소지하고 은신 중이라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이 도피 도중 전남 순천 지역 부동산을 매입하며 2억5000만원을 현금가방에서 꺼내 대금을 지불했다는 매도자 A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진술한 이 가방의 크기를 고려하면 약 20억여원 정도가 가방에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전남 지역에 있는 구원파 신도나 신도의 친·인척 집에 은신하며 가방에 들어있는 현금을 도피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구원파 신도가 최근에 구입 또는 임차한 부동산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신도의 친인척이나 지인들까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구원파 신도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차명 휴대전화 수백여대를 확보해 통화내역과 수·발신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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