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100억원대 사기를 친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뒤 여권 인사의 정치 공작 시도가 있었다고 13일 주장했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오후 6시2분께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여권 정권의 사람이라는 사람이 찾아온 적 있다"며 "'와이(Y)'를 치고 우릴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이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뭐 그런식으로 말했다"며 "저는 안 하겠다, 못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그 날,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은 이 같은 대답에 앞서 "룸싸롱 접대를 몇 차례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드릴게요, 면목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체 발언이 끝난 후 "Y가 윤 총장이냐", "여권인사가 누구냐", "공작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 "금품 받은 의혹은 인정하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빠져나갔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8시간 가량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위원을 조사했다.
 
이 전 위원은 구속기소된 김모 씨로부터 고급 수산물과 골프채 등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위원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았으나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열흘 만에 사퇴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 전 위원과 이모 전 남부지검 부장검사, 배모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엄성섭 TV조선 앵커와 일간지·종합편성채널 기자를 입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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