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독일과 벨기에 일대에서 발생한 폭우 및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오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독일과 벨기에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실종되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기후 변화가 스위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비난했다.
 
 
이날 AFP통신은 14일부터 이틀간 집중적으로 독일 서부, 벨기에, 네덜란드를 강타한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68명에 달했다. 독일에서는 4명의 소방관을 포함해 최소 1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기에는 27명이 사망했다. 
 
벨기에에서는 10개 성 중 4개 성으로 군인들이 투입돼 구조와 대피를 돕고 있다. 알렉산더 드 크로 총리는 7월 20일을 국가적인 애도일로 선포했다. 그는 벨기에에서 적어도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수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발트신문은 실종자는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고 있지만 수백명 선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실종자는 중복 집계와 통신망 두절 등의 이유로 정확한 집계에 애로를 겪고 있다. 부상자는 독일에서만 67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전체 피해 규모를 확정하는데는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홍수로 인해 미우스 강의 둑이 붕괴되어 인근 지역이 침수되었다.(사진=BBC 캡쳐)
이번 집중 호우를 두고 우베 키르셰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1,000년 만의 폭우”라고 했다. 피해 지역에 호우가 그치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복구 인력에 2만여 명을 투입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몇 년 전부터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로 여름 강우와 폭염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해 왔다.
 
한나 클로크 독서대 수문학 교수는 "홍수로 인한 유럽 전역의 죽음과 파괴는 피했어야 할 비극이다. 북반구의 다른 지역들이 기록적인 폭염과 화재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더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했다.
 
▲ 구조대원들이 B265 도로에서 물에 잠긴 차들을 치울 준비를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각국 정부들이 극한 사건에 기름을 붓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며, 더 많은 극한 기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는 물이 불어나면서 도시가 늪에 빠져 다이크를 뚫고 들어가자 림부르크 지방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났다.
 
스위스에서도 폭우가 쏟아진 뒤 호수와 강물이 불어나고 있었다. 스위스 수도 베른을 흐르는 강의 둑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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