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구매비율이 높은 커피믹스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성분검사를 벌인 결과, 봉지(스틱)당 설탕 함량이 평균 50%(5.7g)에 달해 설탕 과다섭취가 우려된다고 9일 밝혔다.
설탕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서식품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7.0g)였고,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가 자체개발한 PB(Private Brand) 상품인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4.9g)로 조사됐다. 나머지 10개 제품의 설탕 함량은 5.1~6.6g으로 나타났다.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의 경우 하루 2잔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설탕 섭취권고량 (50g)의 30% 수준을 섭취하는 꼴이다.
소비자원은 단맛은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각각 다르고, 카페인은 1일 최대권장섭취량이 임산부(300mg)나 어린이(체중 1㎏당 카페인 2.5㎎ 이하)에 따라 달리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개인별 카페인 민감도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인 함량도 제품별로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봉지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77.2mg)이었고, 가장 낮은 제품은 동서식품의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40.9mg)였다.
특히 ,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의 경우 설탕 함량이 표시된 수치를 177%나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시정 조치를 권고했다.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의 경우 하루 2잔만 마셔도 우리나라 카페인 1일 최대섭취권고량인 400㎎(임산부 300㎎)의 40% 가량을 섭취하게 된다.
이외에도 커피믹스 한 봉지당 열량은 1일 영양소 기준치(2000㎉)의 2.7%, 총지방과 포화지방은 1일 영양소 기준치(51g, 15g)의 2.9%와 9.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설탕 및 카페인 함량 등에 대한 표시가 없어 영양성분 함량 표시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며 "가공식품으로 인한 카페인이나 설탕 과다 섭취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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