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류수정(왼쪽부터) 감독,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 태극기를 들어보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신소희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전설을 썼다.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의 유네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 점수 6-0(55-54 56-53 54-51)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배들의 금메달 행진'을 전통으로 여기는 여자 양궁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을 차지하며 9회 연속 올림픽 제패를 이뤘다.
 
여자팀은 양궁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정상을 지켰다.
 
올림픽 최다 연속 금메달을 자랑하는 케냐 육상, 미국 수영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순간이다.
 
케냐는 육상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미국은 수영 남자 400m 혼계영에서 9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10연패에 도전한다.
 
전날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안산은 2관왕으로 한국 올림픽 역사와 세계 양궁 역사를 동시에 바꿀 기세다.
 
역대 하계올림픽 단일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한국 선수는 없다. 안산이 최초를 노린다.
 
동계올림픽에선 쇼트트랙 남자의 안현수와 여자 진선유가 단일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적이 있다. 
 
둘은 나란히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2014 소치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올림픽에선 그동안 양궁 3관왕이 없었다. 지난 대회까지 남녀 개인전, 단체전만 열렸다. 
 
이번 대회부터 혼성단체전이 추가되면서 금메달이 5개로 늘어 3관왕이 나올 수 있게 됐다.
 
올림픽이 처음인 강채영, 장민희 역시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깝게 탈락했던 강채영은 올림픽 한을 풀었다.
 
금메달 2개를 모두 챙긴 한국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전 종목 석권을 위한 순항을 이었다.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 장민희, 강채영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단체전은 한 세트에서 선수당 2발씩 6발을 쏜 점수를 합산하는 식이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의 세트 점수를 받아 먼저 5점에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1세트를 55-54로 간신히 잡았으나 2세트에서 안산이 2발 모두 10점에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2세트도 56-53으로 승리하며 세트 점수 4-0, 승기를 잡았다. 3세트도 무난하게 54-51로 따냈다.
 
한편, 동메달은 독일이 차지했다.
 
26일에는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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