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우리나라 도쿄올림픽 최종 메달 순위를 가를 경기가 6일 펼쳐진다. 주인공은 여자 배구의 김연경(33·상하이)과 스포츠 클라이밍의 서채현(18·신정고). 이들 두 '여전사'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경의 메달 꿈? 불가능하다는 사람들이 틀렸다"
 
브라질 매체 웹볼레이(webvolei)는 4일 한국이 터키를 누르고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 안착하자 "라나비니 감독과 김연경이 역사를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이 14위(현재 11위)에 불과했던 한국은 랭킹 4위의 강호 터키를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매체는 "주인공은 김연경이었다. 한국의 주 공격수이자 주장인 김연경은 공격 26점,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로 28점을 만들었다"면서 "팀 전체의 절반인 6개의 블로킹을 잡은 양효진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매체는 "김연경은 메달을 따고 떠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지만 상대 전력과 한국 상황을 볼 때 그건 불가능해보였다"면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논란 등을 거론했다. "그 꿈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설명도 보탰다.  
 
우리나라는 6일 결승 길목에서 브라질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 여자배구는 결승에 진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확보한다. 
 
현재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최근 세 차례 5세트 경기에서 모두 이겨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8강 진출의 첫 고비로 여겼던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숙적' 일본과 경기도 3-2로 이겼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는 5세트 12-14로 끌려가다 이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터키와 준준결승에서도 3-2 승리를 따내고 4강까지 진출했다. 
 
4강 상대 브라질은 세계 랭킹 3위 강호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했으며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우리나라가 0-3으로 완패했다.
 
세계 랭킹 14위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도 18승 45패로 밀리고 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 때와 비교해 지금 우리나라 팀 분위기가 상승세라는 점에서 설욕전을 기대할 만하다.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전체 2위로 결선 진출
 
▲ 서채현이 4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부 예선 볼더링 종목에 출전해 오르고 있다.
‘제2의 김자인’으로 불리는 10대 유망주 서채현(18·신정고)이 올림픽 신규 종목인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최종 예선 순위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는 예선 상위 8명이 메달 경쟁을 벌인다. 
 
서채현은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아침에 일어나 여자배구 경기를 봤어요. 김연경 선수 너무 멋있어요”라면서 “엄마랑 통화하면서 (배구가 이겨서)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농담도 했어요”라고 활짝 웃었다. 그는 “결승에 가면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서채현은 4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스피드+볼더링+리드) 예선에서 최종 순위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서채현은 전체 20명 가운데 상위 8명 안에 들며 6일 열리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3종목의 순위를 모두 곱해서 가장 낮은 숫자를 얻은 선수가 높은 순위에 오른다.
 
서채현은 스피드 17위, 볼더링 5위, 리그 1위로, 3개 순위를 곱한 합계 85점을 기록했다. 서채현은 첫 번째 종목인 스피드(15m 높이의 경사벽을 빠르게 오르는 종목)에서 17위(10.01초)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두 번째 종목인 볼더링에서 5위에 오르며 중간 순위를 10위까지 끌어올렸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다양한 인공 구조물로 이뤄진 4개의 과제를 로프 없이 통과하는 종목으로, 과제당 5분이 주어진다.
 
서채현은 자신의 주 종목인 리드에서 결선행 쐐기를 박았다. 리드는 안전벨트에 로프를 묶고 15m 높이의 암벽을 6분 이내에 최대한 높이 오르는 종목이다.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퀵드로에 로프를 걸면 완등이다. 한 번 떨어지면 그대로 끝난다.
 
서채현은 완등 지점에 가까운 홀드 40개를 오르며 리드 1위를 차지했고, 최종 순위 2위로 결선에 올라 메달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예선 전체 1위는 56점을 받은 야나 가른브렌트(슬로베니아)다.
 
서채현은 2019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에서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2019시즌 4개의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월드컵 리드 종목 랭킹 1위에 오른 신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