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변이가 나올 것이고, 결국 이런 변이 중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을 뚫는 변이가 나올 것이다. 그러면 (팬데믹과의 싸움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미네소타주(州)에 소재한 전염병 및 백신 연구 그룹 마요 클리닉의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변이는 매일 발생한다”며 이같이 밝혓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1명의 보균자가 5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산했던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평균 2.5명을 감염시켰다. 델타 변이는 5월 8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1%에 불과했지만 석 달 만에 다른 변이를 밀어내다시피 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절대적인 비율의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이 표현했다. 알파·베타 등 다른 나라에서 생성된 변이 바이러스가 차례로 미국 땅에 상륙했지만 델타 변이가 신규 감염자의 93.4%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공중보건 데이터 집계 결과 지난 3일간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주간 평균치가 10만 명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남미를 휩쓴 람다 변이도 미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해 전문가들은 긴장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변이의 출현이 거듭될수록 바이러스가 진화하기 때문이다. 
 
람다 변이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은 물론이고 미국 텍사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30여 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직 전파력 등 구체적인 특성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람다 변이는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 사이에서 돌파감염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른 변이들보다 치명률이 높아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람다 변이에 대해선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10일 한 언론은 뉴스위크의 보도를 인용해 "과학자들은 다음 변이는 마치 스테로이드를 장착한 ‘스테로이드 델타’(delta on steroid)가 될 것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 변이는 전파력도 치명률도 강해 ‘심판의 날’(Doomsday)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붙일 만하다고 과학자들은 말을 인용했다. 뉴스위크는 종말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곧 도래할 수 있으며 과학자들은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다소 얕잡아봤다가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변이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이기려면 접종률 목표를 90%로 상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인구의 70~80%가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확산을 막으려면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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