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티 강진으로 무너진 레카예 시의 호텔 주변 항공사진.
[정재원 기자]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14일(현지시간) 규모 7.2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부상자와 실종자도 많아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은 아이티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30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진앙에서 수십㎞ 떨어진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서 건물과 도로 등이 붕괴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9분께 아이티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이번 강진은 이웃 도미니카공화국과 자메이카, 쿠바 등에서도 감지됐다.
 
▲ 14일(현지시간) 아이티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해 레카이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집 잔해에 파묻힌 한 소녀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규모 4∼5의 여진이 10여 차례 이어졌으며, 한때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지진 이후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 피해로 마을이 파괴되고 병원 시설이 과포화 상태가 된 지역으로 급히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남부 제레미에 있는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부상자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의료장비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정부 당국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티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해 레카이의 한 주민이 무너진 집 앞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크리스텔라 생 일레르는 "많은 가옥들이 파괴됐으며 사망자도 있다.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모든 사람이 놀라 거리로 뛰쳐 나왔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아이티 남서부 해안 지역에서도 학교와 가옥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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