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 부대의 전투원들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내부까지 진입한 채 관내 전체를 장악했다.
[정재원 기자] 아프가니스탄이 결국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에  항복을 선언했다. 탈레반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군의 공습으로 정권을 넘겨준 지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했다. 
 
15일(현지시간) AP, BBC, CNN 등 주요 외신에 띠르면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는 총격전이 이어졌고 미국 대사관과 대통령 궁 근처에서는 두 차례 강한 폭발도 일어났다. 이같은 혼란 속에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국민들을 버리고 접경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도피했다.
 
같은 날 알자지라 방송은 대통령 경호원 등 측근을 인용해 가니 대통령이 부인 및 참모진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향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 철수 이후 급속히 점령지를 넓힌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함락하자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그간 언론에선 그의 행선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타지키스탄 등을 거론해왔다. 
 
외신들은 "대통령의 탈출이 알려지면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해외로 달아나기 위해 카불 국제공항으로 몰려들고 있고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에는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온 난민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파키스탄에 등록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는 140만 명이고 미등록 난민들까지 합하면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자리잡고 있는 탈레반정치사무소의 무하마드 나엠 대변인은 이날 저녁(현지시간)에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대사관과 외교시설들,  외국인들에게는 아무런 위험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텔레반은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안정과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엠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우리는 모든 외국대사관들과 외교 시설들,  외교단체, 카불의 외국 국적 거주자들에게 전혀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탈레반군대의 움직임은 카불과 전국의 다른 도시에서 안전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기자들에게도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은 15일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한 사실을 발표했다.  그리고 곧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국가의 설립을 선포할 것이라고 현지 국내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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