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9일 당 대선주자 면접에서 면접관들을 향해 "세 분 중 두 분이 골수좌파들인데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면접관으로 했느냐, 저는 상관없지만 다른 후보들이 골탕 먹겠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금천구에서 진행된 대선 예비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나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대통령이 되면 민주노총 혁신을 위해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하겠다고 했는데 내우외환, 천재지변, 국회의 소집을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라는 요건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홍 의원은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금융실명제 도입할 때 그 요건에 해당이 됐느냐"며 "YS는 긴급 재정명령권으로 시작하고 난 뒤 국회에서 입법했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가 '그건 금융실명제를 한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려서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하자, 홍 의원은 "그런 논리대로 한다면 민주노총 강성노조를 잡는 게 알려지면 되겠느냐"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진 전 교수가 '요건은 알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비꼬자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이라며 "어떻게 당에서 면접관 세 분 중 골수좌파인 저 두 분을 면접관으로 했느냐"며 "저는 상관없지만 다른 후보들은 골탕 먹겠다"고 받아쳤다.  

 

면접관인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다수결을 요해도 절대로 고칠 수 없는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를 묻자, 홍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의회주의, 그리고 사법권 독립"을 꼽았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법치주의는 그 세 개에서 빠지는 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며 "그 세 개가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에 법치주의를 넣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면접관인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성희롱 논란'에 대해 묻자, 홍 의원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주막집주모' 지칭 논란에 대해서도 "류여해라는 사람을 지칭한 것도 아니고 무혐의 처분됐다. 지금 어떤 의도로 말씀하는지는 알겠지만 무혐의 처분 된 일로 자꾸 시비를 거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김 대표가 '과거 여기자에게 맞을 수 있다는 발언과 모 여성의원을 향해 패버리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했는데 이런 말들은 성희롱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홍 의원은 "그게 성희롱이냐"며 "다시 검토하라. 막말이라면 수용하겠지만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김 대표가 '보건 의료 쪽에선 홍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전국 공공의료원을 폐쇄할까봐 우려한다'고 묻자,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절대 저를 안 찍는다"며 "그건 억지논리라 그런 말에는 대꾸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진주의료원 폐쇄로 경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병상 1개당 담당 인구수가 전국 평균 3배'라고 주장하자, 홍 의원은 "그건 좌파적 사고로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미 대법원에서도 인정했는데 억지논리를 펼치는 면접관들이 상당히 답답하다"며 웃었다. 

 

이어 김 대표가 '국회의원을 줄인다는 공약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2년에 했던 공약인데 카피한 거 아니냐'고 묻자, 홍 의원은 "질문을 왜 이렇게 배배 꼬아 질문을 하느냐"며 "답변하기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모병제에 대해 반대했는데 이번엔 찬성한다'고 질문하자, 홍 의원은 "그런 이야기가 있느냐. 저는 5년 전에도 모병제 이야기를 했다. 전세계적으로 모병제로 가는 추세고 현대전은 머릿수가 아닌 전자전"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면접관들 중 두 분이 골수좌파로 질문이 배배 꼬였다"면서도 "나는 많은 토론을 했기 때문에 말려들지 않아 불편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당 선관위의 경선 준비에 대한 불만감도 내비쳤다. 

 

홍 의원은 "당에서 경선 출마 비용으로 1억을 받았다"며 "그런데 토론을 하려고 하니 후보도 많고 한 사람은 또 안 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은 어떤 식으로든 행사를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이런 행사를 만든 것"이라며 "당이 후보들에게 1억이나 받아놓고 그냥 후보들을 컷할 순 없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토론회가 아니면 이런 자리는 후보들을 안 불렀으면 좋겠다"며 "지금 전국을 다녀야 하는 대통령 후보들을 불러다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는 건 정상적인 경선관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제가 관련된 사건도 아닌데 이야기할 게 뭐가 있느냐"면서도 "단지 김웅 의원의 해명을 보니 1년전 일인데 기억 안난다고 말하는 건 안 된다. 그 기억력으로 어떻게 검사를 했느냐. 자기가 핵심 책임자니 시원하게 해명을 했어야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캠프에서 손주성 검사일이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총장에게 관리책임이 있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총장에게 법적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당시 원본은 정점식 의원이 당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건 그 당시 지도부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에게 물어봐야 되겠죠"라며 "전 그때 복당도 못하고 밖에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