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 관련 당 내부의 공격에 "여당의 주장에 시작하자마자 벌떼처럼 올라타는 게 기가 찰 노릇"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아직도 우리 당에 정권교체보다는 본인의 안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보이는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본인의 검찰 사주 의혹과 관련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의원을 저격한 것이다.
 
그는 "언론에 많이 나온 지금 진행되는 고발 어쩌고 하는 사건에 관해서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지 않으실까"라며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제가 정치 시작하고부터가 아니고 검찰에 있을 때부터 2년 정도 계속돼 온 것의 일환"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 전 총장은 사주 의혹에 대해 "정치공작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참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다"며 4월 3일에 일어난 일이 어떻게 4월 3일 자 고발장에 적히며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도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만들어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목조목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며 "지켜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가의 최고 지도자라는 사람이 (북한에) 무슨 '삶은 소대가리'니 이런 소리 듣고도 아무 말 안 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사람을 안대로 가려서 북송을 하지를 않나, 공무원이 바다에서 북한 군인들에게 사살 당하고 불에 태워져도 북한의 지도자께서 상당히 마음을 쓰신 거라고 하면서 거기에 대해 항의 한 번 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자존심 상해서 살기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잘 살고 못 살고의 문제는 둘째 문제고, 국민으로서의 자존감이 망가지는 상황"이라며 "어떤 식이든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일념 하나만은 우리 국민과 대구 경북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해야만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갖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중앙광장을 찾았다. 광장에는 시민과 지지자들 200여 명이 몰려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홍준표는 파이(별로)다"라고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광장 단상에 올라 두 손을 번쩍 든 그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포항, 울산, 대구와 대한민국을 발전시켰듯이 대한민국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윤석열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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