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측이 자신을 향해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선거법 위반)로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에 대한 고소장을 내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전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은 할 수 있지만 쌍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며 “본선 들어가서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형수) 쌍욕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그걸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을 비판한 홍 의원을 향해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고 응수했다. 홍 의원의 과거 ‘돼지발정제’ 논란을 공격한 것이다.
 
전 대변인은 “정치를 ‘말의 예술’이라 하는데 이런 식의 막말로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홍준표 의원의 모습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참으로 저급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과거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욕했던 홍준표 의원”이라며 “부모를 욕하던 홍준표 의원이 부모를 욕보이는 가족에 항의한 이재명 후보를 욕할 일은 아니다”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콘텐츠가 빈약하면 말이 거칠고 논리가 허황해진다고 한다. 약하고 천박한 사고의 표현일 뿐”이라며 “하나같이 이성과 양심을 내던진 주옥같은 막말들뿐인 홍준표 의원은 반성하고 성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2005년 펴낸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약물(돼지발정제)을 사용해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으로 논란을 겪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 의원은 "어릴 때 저질렀던 잘못이고 스스로 고백했다"며 이제 그만 용서해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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