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기자들과 질의 응답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1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누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봐달라”고 했다. 이어 “제 삶은 기득권과 끝없는 투쟁이었다”며 “두려움 때문에 할 일을 피하지 않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돈과 명예, 온갖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고 거듭 결백을 호소했다. 이번 주말 호남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장동 개발 의혹이 추석 연휴 민심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전날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도대체 왜 이재명 지사는 갑자기 1원도 안받았다고 강조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도대체 사실상 지자체가 인허가와 관련해서 협조하고 판교 바로 밑에 분양이 안될리가 없는 금싸라기 땅에, 어떤 리스크가 존재해서 이런 엄청난 분들의 자문이 필요했는지 이제 대충 얼개가 잡혀간다"고 했다. 
 
이어 "도대체 왜 이재명 지사는 갑자기 1원도 안받았다고 강조하고 화천대유 대표는 먼저 선제적으로 '이재명 지사와는 관계도 없고, (화천대유 수익 관련) 돈을 준 적도 없다' 라고 이야기하는지 궁금하다"며 "진짜 아무 관계없으면 보통 이재명 지사야 어떻게 되던지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뭔가를 강하게 부정한다는 건 자신도 모르게 부정하고 싶은 그 뭔가를 강하게 인정한다는 '강한 부정은 긍정'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이 지사와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공교롭게 오늘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에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답한 유권자가 절반을 넘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 진행했던 대장동 개발 사업이 특혜 의혹 사업이었다는 주장과 모범적인 공익 사업이었다는 주장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공감하냐'는 질문에 과반인 51.9%가 "특혜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답했다. 반면 "모범적인 공익 사업이었다"는 답변은 절반 수준인 24.1%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0%였다.
 
또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38.5%를 얻었다. 30.8%를 얻은 이 지사를 오차범위 밖인 7.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전국 조사에서는 이 지사(31.8%)가 이 전 대표(25.6%)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8일 양일간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1%로 최종 1,005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995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는  64.5%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인공 최민수의 '나 떨고 있니?'란 어록은 지금도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다. 추석 밥성에 오른 '이재명과 화천대유'. 어쩌면 '나 떨고 있니?'란 당시 주인공 태수(최민수)의 목소리가 오늘 이 지사의 속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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