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기호 4번 이낙연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총투표수 7만1,835표 중 3만3,848표를 얻으며 47.12% 득표율로 이 지사 46.95%(3만3,726표)에 처음으로 신승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이 전 대표의 대장동 특혜 의혹 공세와 이 전 대표의 홈그라운드라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 됐지만 예상외로 이 전 대표와 초접전을 벌이며 대세론을 유지했다. 두 사람간 격차는 11만여 표로, 호남에서 최소한 이를 10만 표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었다. 이날의 첫 승이 당초 기대한만큼의 ‘큰 승리’는 아닌 셈이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승리로 ‘이재명 독주’ 상황에는 일단 제동을 걸었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크게 위협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전남 순회경선 투표율이 56.2%로 예상 외로 저조한 수준에 그친데다 득표율 격차도 0.17%p에 불과해 득표수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믐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황교익, 무료 변론 의혹 등 지금까지 네거티브가 모두 실패했다.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데 표에 도움이 안된다"며 "대장동 의혹도 마찬가지다. 대장동 의혹도 보수언론이랑 이낙연이 같이 이재명을 공격하는 모양새인데 호남은 이런 걸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 의혹’이 당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이 지사 과반 행진이 멈춘 것은 당원들도 대장동 이슈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재명 캠프는 ‘이 지사가 뭘 잘못했냐’는 식의 대응 태도를 바꿀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측은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해명하기보다는 ‘이재명은 1원 한 장 받지 않았다’, ‘대장동은 이재명의 최대 공적사업’이라는 식의 주장으로 대응했다.
 
호남의 또다른 축인 전북에서도 이 지사가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중도 사퇴하면서 지역 맹주가 공석인 상태다. 정 전 총리는 13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한 후보직 사퇴 선언에서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전 총리를 돕던 의원 일부는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KBC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호남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23일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북에서는 이 지사가 44.8%로 이 전 대표(36.4%)를 오차범위(±3.1%p) 밖인 8.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첫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 펼쳐지는 전북 경선에서도 선전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라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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