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노동조합원들이 외환카드 분사 절차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지난달 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외환카드의 본인가 절차가 연기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나SK-외환 통합카드의 연내 출범이 불투명해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정례회의에 외환카드 본인가와 관련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인가 승인여부는 다음 달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하나SK-외환 통합카드사 연내 출범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하나금융은 오는 1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본인가를 받으면, 8월1일 외환카드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었다.

외환카드가 공식 출범되면 하나금융은 연내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작업을 마무리한 후, 내년부터는 두 회사의 시너지 확대를 바탕으로 비(非) 은행부문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가 전산망 분리에 대한 점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인가 승인을 연기함에 따라 이 같은 하나금융그룹의 계획은 어그러지게 됐다.

당국은 지난 5월 외환카드의 예비 인·허가를 내주면서 본인가의 조건으로 고객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물리적인 전산망 분리를 요구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전산망 분리를 점검했으나 아직은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본인가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외환은행과 카드사 간의 전산망 분리에 대한 점검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점검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다음 정례회의의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금융은 시스템적인 부분 뿐 아니라 외환카드 분사가 완료될 경우 예상되는 고객 서비스 변경사항에 대한 내용을 이미 고객들에게 공지하는 등 출범을 위한 세부적인 준비까지 마친 상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난 6월 전산망 분리를 완료했기 때문에 이번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본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국에서는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본인가가 늦어져 기존 통합 계획은 일부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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