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3·4위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둬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리언 로번(왼쪽·30·바이에른뮌헨)과 스테판 더프레이(22·페예노르트)가 3위 시상 후 기뻐하고 있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개최국 브라질을 꺾고 이번 월드컵을 3위로 마쳤다.

네덜란드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3·4위결정전에서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유나이티드), 달레이 블린트(24·아약스),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뒴(24·에인트호벤)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지난 10일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져 3·4위 결정전으로 밀린 네덜란드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3·4위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져 4위를 차지했던 네덜란드는 월드컵 3·4위전에서 처음 승리를 챙겼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2010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꺾었던 네덜란드는 또 한 차례 승리를 추가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브라질과의 월드컵 역대 상대전적이 5전 3승1무1패가 됐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11전 4승5무3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브라질은 충격의 2연패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지난 9일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이라는 큰 점수 차로 패하며 충격을 받았던 브라질은 이날 마지막 월드컵 경기에서 만회하고자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2패를 기록한 것은 이날까지 총 4차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노르웨이전(1-2패)과 프랑스와의 결승전(0-3 패)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2패를 기록했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해서 진 것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8년 만이다.

대회 초반 조별리그에서 3골을 터뜨린 이후 잠잠했던 판 페르시는 마지막에 골맛을 봤다.

전반 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판 페르시는 이번 대회 4호골을 기록, 득점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1위·6골), 독일의 토마스 뮐러(2위·5골)의 뒤를 이었다. 브라질 네이마르,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이상 4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브라질은 이전 경기에서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선발진에 많은 변화를 줬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최전방에 조(27·아틀레치쿠미네이루)를 배치하고 윌리안(26)과 하미레스(27·이상 첼시)에게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맡기며 판을 새롭게 짰다. 왼쪽 풀백의 마르셀루(26·레알마드리드)대신 막스웰(33·파리생제르맹)이 선발로 나섰다.

네덜란드는 공격형 미드필더 베슬레이 스네이더르(30·갈라타사라이) 대신 그 자리에 요나탄 더휘즈만(27·스완지시티)을 넣은 것과 요르디 클라시(23·페예노르트)가 선발로 나온 것 외에 큰 변화는 없었다.

브라질은 조급했고 네덜란드는 여유가 있었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브라질은 초반부터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네덜란드는 이를 역이용해 전반 초반 손쉽게 포문을 열었다.

네덜란드는 전반 3분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뮌헨)과 판 페르시의 합작으로 먼저 달아났다. 로번의 페널티 박스 돌파 과정에서 치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가 뒤에서 잡아끌었고, 경고를 받았다. 키커로 나선 판 페르시가 깔끔히 성공시켰다.

갈 길이 먼 브라질은 수비를 뒤로 하고 공격에 무게 중심을 계속 뒀다. 중앙 센터백 다비드 루이스(27·첼시)는 하프라인 위쪽에서 자주 보였다.

선수비 후역습, 본연의 플레이를 펼치던 네덜란드는 브라질의 수비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어 추가골에 성공했다.

전반 17분 수비수 블린트가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더휘즈만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루이스의 머리에 맞고 블린트 앞으로 떨어졌다. 침착히 터치한 블린트는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브라질은 후반전에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페르난지뉴(29·맨체스터시티), 후반 12분 에르나니스(29·인터밀란), 후반 28분 헐크를 투입시켰다.

효과는 없었다. 네덜란드는 경기 종료 직전 베이날뒴의 추가골을 묶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그동안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골키퍼 미헐 포름(31·스완지시티)까지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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