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과거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닌 것을 잘 알지 않느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김 씨 등과 나눈 대화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9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9, 2020년경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3억 원 뇌물 사진’을 보여주며 150억 원을 요구하자 김 씨가 정 회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대책을 논의했다.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약 1,208억 원)에서 일부를 부담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김 씨는 “그(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다. 너희도 알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 씨가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의 이름까지 거명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보다 네 살 위여서 김 씨가 언급한 ‘그분’은 최소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보다 ‘윗선’이라는 것이 당시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2015년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을 대장동 민간사업자로 선정해 주는 대가로 개발 수익의 25%를 받기로 약정한 뒤 지난해 10월 700억 원을 받기로 김 씨 등과 합의했다. 화천대유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김 씨”라고 주장하지만 녹취록 등으로 7000억 원대의 개발 이익 분배 등에 관한 이면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그분’이 누구를 뜻하는 것인지는 녹취록에 나와 있지 않다. 김영환 윤석열 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은 해당 기사와 관련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가 천화동인 1호는 그분 것이라니 그분이 누구일까?”라고 했다. 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그분이 누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는 11일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김씨는 지난해 6~7월 권순일 당시 대법관을 수차례 만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상고심 문제를 논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을 맡아 월 1,500만 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조사를 앞두고 관련자들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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