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증대하기 위한 포석..

▲ 코넥스 시장 개장
 최근 들어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사와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넥스 기업의 본래 목적인 상위시장으로의 이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이로 인해 자금 회수의 길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 상장사 두산은 코넥스 상장사 퓨얼셀파워를 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산은 합병목적에 대해 "연료전지업체인 퓨얼셀파워를 합병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주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퓨얼셀파워 주식 1주당 두산 주식 0.115주이며, 이번 합병으로 두산은 자체사업 포트폴리오에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신규로 편입하게 된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퓨얼셀파워는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하며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해 매출액 17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퓨얼셀파워의 이같은 기술력과 향후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두산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듀컴퍼니도 지난 9일 코넥스 상장사 판타지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에듀컴퍼니는 영재교육업체, 판타지오는 배우 하정우가 소속된 기획사로 양사는 합병법인 사명을 '판타지오', 핵심사업은 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할 예정이다.

사실상 판타지오가 에듀컴퍼니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는 것이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상장사와 상장사간 합병은 그 어떤 코스닥 상장보다 시간 단축에 효과적"이라며 "에듀컴퍼니의 영재교육 노하우를 당사의 스타 발굴에 접목시킨다면 상당한 사업적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넥스 업계도 회원사들의 이같은 행보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그동안 벤처기업이 코스피나 코스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10여년을 기다려야 하는 기업공개(IPO)에 국한됐었다"며 "M&A 같이 다양한 루트가 생겼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는 기업 자체가 커지는 방법 외에 M&A를 통해 규모가 큰 기업의 일부 사업부서로 흡수되는 방법도 있다"며 "M&A가 벤처기업의 중요한 엑시트(Exit, 자금회수) 경로가 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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