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재소환된 '대장동 의혹' 남욱 변호사
[김민호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핵심 인물 중 한명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를 사흘 연속 소환했다.
 
남 변호사는 22일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을 만든 이유, 검찰에서 '그분'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고 지목한 이유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과거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체포했던 남 변호사를 지난 20일 새벽 석방했고, 전날까지 이틀 연속 소환해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를 추궁해왔다.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부정처사 후 수뢰(약속)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사실에 그가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가 각출한 뇌물 3억5,200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이 돈은 남 변호사가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20일과 21일 이틀간 김씨, 남 변호사, 정 회계사, 유 전 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을 동시에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특히 전날에는 이들을 상대로 '4자 대질' 조사를 하는 등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남 변호사가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목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욱이 ‘그분’에 관한 진술을 바꾸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김만배와 유동규가 형, 동생 하는 사이라더니, 이제 와서 김만배가 4살이나 연하인 유동규를 ‘그분’이라 불렀다고?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부언했다. 
 
이어 “결국 누군가의 존재를 감추고 있다는 얘기”라며 “(남 변호사가) 미국에서 ‘그분’이 유동규가 아님을 암시한 것은 ‘그분’에게 보내는 시그널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700억은 유동규 같은 행동대장이 혼자 먹기에는 너무 큰 액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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