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살인자 집안 출신에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 해선 안 된다”며 과거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변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했다.
 
홍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 코너에 올라 온 `준표 형님 제가 누구를 뽑아야 합니까. 답을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 댓글을 달아 이같이 밝혔다. 
 
작성자는 "국민이 원하는 후보가 아닌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올바르지 못한 후보를 내세우는 오만방자한 당이 승리하는 꼴을 못 보겠다"며 "윤석열입니까 이재명입니까. 참 답이 안 나온다"고 적었다.
 
이에 홍 의원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살인자 집안 출신에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 해선 안 된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후보의 조카는 지난 2006년 서울 강동구에서 전 여자친구 A씨와 A씨의 어머니를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이 후보는 당시 조카의 재판에서 직접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 후보의 조카는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된 바 있다. 당시 A씨의 아버지는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 후 사건 피해자 가족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고 한다.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카의 살인 범죄를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 기사를 뒤늦게 봤다.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면서 “흉악 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고,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철승 변호사는 27일 페이스북에 “`인권 변호사`라더니 고작 (흉악범인) 조카 변호사였냐`는 국민힘당의 비방은 뭐랄까 무지하고 유치하고 졸렬한 것”이라면서 “변호사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하는 것이 당연한데다, 자기 조카인데 어쩔 것인가. 이 후보를 이렇게 비방하는 국민힘당 김진태 변호사는 자기 조카가 흉악범이면 변호 안할까. 비방이든, 비난이든 좀 사리에 맞게 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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