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탑승한 윤석열
[심일보 대기자] "지금 윤석열 후보는 중종처럼 움직여서는 안되며, 김종인 박사는 조광조처럼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래 글의 논지다. 이 말을 못 알아 먹는 사람들이 있어서, 또 덧말을 쓴다. 결국 아래 글은 투키디데스 함정을 우리 역사 사례를 들어 말한 것이다. 소수세력의 과도한 자기중심주의는 오만함이 되고, 기득세력의 비이성적 두려움은 피해망상이 되어서, 전쟁의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것. 조광조가 조선을 망해 먹은 건지, 중종이 붕당정치 시발을 못 막은 건지, 조광조가 결국 사림의 이상적 왕도정치 이념에 대해 더 이상 도전할 수 없도록 만들어 그 정신이 승리한 것인지 등등의 평가는 별론이다.  날 새도 답이 안나오는 논쟁이잖아. 그건 논점 딴 데로 끌고가서 비틀고 싶은 사람들끼리 알아서들 싸우시고."-권경애 변호사
 
."지금 윤캠은 4공 말 상황으로 보입니다.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고.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 캠프의 메시지가 산으로 가고 있잖아요. 김병준은 허수아비입니다. 자기들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앉힌 거죠. 채용비리 김성태 임명하는 거나, 철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 잡는 거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입니다.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거라 봐요. 후보 곁을 떠난다고 말한 건 대국민 사기라고 보면 돼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막 답답했는데, 관찰자 입장에 서서 구경하니까 재미있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8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날 금태섭 전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장문의 글을 남겼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본 '차별금지법 찬성'이라는 카드>
 
전국 선거 4연패와 지난 총선 참패로 과거의 위세는 찾아보기 힘든 초라한 모습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에는 '낡음'과 함께 '기득권', '귀족정당' 같은 게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서 벗어나려면 과감히 낡은 기득권 이미지와 결별하고 소수자, 약자의 편에 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권의 오랜 숙제이자 터부인 차별금지법을 앞장 서서 통과시키겠다고 선제적으로 치고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변화를 위한 절박함을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중도층, 젊은층에 보수정당의 이미지가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적어도 10년 이상 민주당에 대해 절대적인 도덕적 우위를 확보할 수도 있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상대 후보를 향해서, 당신들은 하는 척만 하지 않느냐고 일갈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은 덤이다. 차별금지법으로 약자를 돕자는 이슈를 만들어낸 다음엔 코로나 사태로 가장 힘든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한 선별 지원책 등을 얘기할 수 있다. ‘약자와의 동행’을 보수 정당의 간판 구호로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1) 보수정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 2) 선거를 앞두고 표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먼저 1)에 대해 반박하자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것이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에 부합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유엔이 대한민국에 권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권과 민주주의는 국제사회에서 한 나라의 국격을 판단하는 바로미터이며 바로 지금 국제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 있다. 국격과 국익을 생각하는 것은 보수정당 본연의 임무가 아닌가. 
 
2)에 대해서 말하자면, 국민의힘이 먼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고 나서면 민주당은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선거에서 실제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번처럼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선거 구도에서는 '문재인 정부는 싫지만 차마 국민의힘에 표를 주기도 망설여지는 진보층'의 표도 상당 부분 끌어올 수 있다.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차별금지법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훨씬 높다. 찌질한 안티페미니즘 내세워서 젊은 남녀를 편가르기 하기보다 훨씬 건강한 명분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물론 민주당이 안 따라오는 상황도 생각해볼 수는 있다. 180석에 가까운 여권이 반대하면 법이 통과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오히려 국민의힘에 더 유리한 국면이 된다)
 
.진보-보수, 좌-우로 정치 세력을 분류하기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힘들고 소외된 사람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다면 민주당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변화를 만들어 낼 능력이 있는 정당이 되면, 집권해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지금 국민의힘을 보고 있자면 이런 과감한 전환을 기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저 ‘후보를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만 되뇌이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그러나 비대위를 몇번이나 만들고 외부에서 대선 주자들을 수혈해도 인물이나 구조, 전략에서 도무지 변화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보수정당이 바뀌고 국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받으려면 입에 쓴 약을 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수준으로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정도의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권 교체의 여론이 높기는 하지만 과거 이명박, 박근혜 때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의 집권이 과거 정권의 복귀와 다를 바 없다는 인상을 주면 차기 정부의 성공은커녕 선거 자체도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 
 
보수정당이 과거로 회귀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편가르기라는 얄팍한 묘수만을 찾다가 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진보정당, 보수정당 모두 강하고 건강해지고 무엇보다 지지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은 우리 정치가 제 길을 찾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지지자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원래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도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만들 정도로 바뀌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권경애 변호사와 진 전 교수를 향해 다음과 같은 반박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그동안 저에 대한 음해성 가짜뉴스에 대해 할 말은 많았지만 많이 인내하고 참았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때로는 법적 대응도 하려고 합니다. 권경애 변호사는 저에 대한 명예훼손을 멈추기 바랍니다.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더라 ~’ 통신을 인용해서 보도하는 일부 언론 또한 자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치, 막후에서 선대위 인사를 좌지우지 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 주길 바랍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가 잠시 불발된 것을 협상결렬이라고 칭하며 제가 이를 반겼다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
 
총괄 선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에 대해 저는 어떠한 역할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뿐만 아니라, 김병준 위원장을 모시는 일 또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점 명확하게 말씀드립니다. 저는 국민캠프 총괄실장 재직 당시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뵙고 우리당의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어 주신데 대한 감사인사와 아울러 윤석열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입니다.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아도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아니, 반드시 해야할 의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사화까지 소환해 저를 공격하는 것은  자신이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진 편협한 인식의 소유자’ 라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것입니다. 아울러, 한마디 하겠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국민들의 민심을 정확하게 들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후보 비서실장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임명되기도 전에 후보에게 부담이 될까 스스로 직을 맡지 않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도대체 지금 누가 후보를 힘들게 하고 누가 후보의 앞길을 막고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선거는 한 명에게 매달려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전략과 전술은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민심을 취합해 회의체에 상정하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최선의 안을 도출해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에는 속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사안과 긴급 이슈를 처리하는 상황실을 두는 것입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마이너스식 방식이야 말로 오만과 독선 그리고 선민의식에 가득차 후보의 외연확장을 방해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캠페인이 정상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어 다행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열심히 뛰겠습니다.
 
진중권 교수가 저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엾습니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진 교수는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 입니다.
 
'중도층 잡아야 이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 금태섭 전 의원이 설립한 ‘선후포럼’이 29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담을 나눈다. 이날 이들 세사람이 윤석열 국힘 대선 후보에게 무엇을 주문할지 사뭇 관심이 크다.
 
대선 승리 불변의 공식은 유권자의 40%에 이르는 중도층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다.  20대 대선을 100여일 앞둔 지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도층 공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하지만 윤 후보는 그동안 집토끼보다는 '반문 빅텐트'를 기치로 상대편 영입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호남 지역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 인사 영입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병준 위원장의 재인선 없이는 선대위 합류도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황에서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상임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윤 후보에게 '양자택일'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이후 윤 후보와 거리두기를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두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있지만 도움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2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38.9%, 이 후보는 36.1%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8%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다. 양자 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43.8%, 이 후보가 40.7%로 기록했다.
 
또한 정권교체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3.5%로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37.6%)보다 15.9%포인트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제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김종인·홍준표 영입에 '먹구름'이 끼어 있고 작금의 '윤석열 선대위'는 지지율에 취한 건지 아니면 '이대로 가도 이긴다'는 착각에 빠진건지 사공들의 목소리만 요란하다.
 
'뛰어난 두 명의 지휘를 받는 군대보다는, 어리석을지언정 한 명의 지휘를 받는 군대가 낫다.'는 말이 있다. 나폴레옹의 군사적 명성에 위협을 느낀 프랑스 공화정부가 군부에 대한 나폴레옹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공동 사령관을 임명하여 하루 간격으로 번갈아 지휘하도록 지시한 일이 있었는데, 이에 나폴레옹이 "차라리 내가 사령관을 그만두겠다"라고 반응하며 한 말이다. 
 
지금 윤석열 후보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을 명심하고 나폴레옹의 말을 반면교사 삼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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