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5일 경선 후 27일 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났다. 
 
윤 후보는 검찰 선배의 주선으로 2일 오후 7시10분부터 10시50분까지 서울 모처에서 홍 의원과 3시간40여 분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갈등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홍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홍 의원은 '청년의꿈' 플랫폼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를 통해 "윤석열 후보가 세 가지는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썼다. 
 
이는 '윤석열과의 오찬에 응하시되, 확실히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준석 대표가 없으면 대선은 필패다, 이수정은 쳐내야 한다, 내부의 하이에나들부터 색출해내라. 이 정도 조언만 해주신다면 최소한의 의원님 도리는 다 하는 거라 생각한다'는 한 질문자에 대한 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선대위 재편과 당무 거부 중인 이준석 대표를 찾아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가 청문홍답에서 언급한 '세 가지'가 청년이 지적한 ▲이수정 카드 폐기 ▲윤핵관(윤석열측 핵심관계자) 색출 ▲이준석  설득 등인지, 홍 의원이 윤 후보에 조언한 선대위 재편, 이준석 설득 외 또다른 카드 인지는 알 수 없다. 
 
이날 뉴시스는 "홍 의원은 만찬에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유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추대와 관련해서도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만찬이 이뤄지기 전 '윤석열과 만나지 말아달라'는 청년의 요구에 "몽니부린다고 오해를 한다면?"이라고 만찬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 직후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내일 일정은 모두 취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윤 후보는 오늘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갈등을 먼저 봉합한 뒤, 홍 의원과도 추후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 역시 윤 후보를 도울 명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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