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서비스 시장이 구조적 문제로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한때 틈새시장으로 활황을 맞기도 했지만 우후죽순 생겨난 중소업체들과 함께 최근에는 거대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까지 뛰어들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퀵서비스 시장과열은 고스란히 현직 배송기사들과 이용자에게 부작용을 끼치고 있다.

배송기사의 경우 보통 안정적으로 일감을 공급받기 위해 퀵서비스 업체에 기사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1건의 배송업무를 할당 받았을 때 이용료의 약 20%가 넘는 금액을 해당 업체에 수수료로 지불한다.
전국적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를 가진 대기업들이 퀵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대부분 영세업체들로 운영되고 있는 퀵서비스 시장에선 이들 대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해 일감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간 업체들이 대기업에 부담하는 추가 수수료를 배송기사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광역권 배송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휴대용 이동단말기(PDA)의 월 이용료와 오토바이나 트럭과 같은 운송수단의 유류비나 수리비 등 유지비용 역시 모두 배송기사들이 직접 부담하고 있다.

서울의 한 중소 퀵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는 김 모 기사는 “대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일감을 받아 예를 들어 1만2천원 짜리 배송을 한 건 하면, 그 중 사무실(중간업체) 약 2,500원, 대기업 수수료 약 1,000원을 제하고 돌아오는 건 8,500~9,000원 정도”라며 “게다가 PDA를 포함해 배송에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 이용료와 기름값, 수리비 등을 더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달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배송기사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이용자들 역시 온전한 서비스를 받는 데 장애를 겪고 있다. 기사들이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수입을 위해선 처리해야 할 배송 건수를 늘려야 하고 따라서 무리하게 일감을 할당 받는 경우가 많아 각종 배송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과열된 경쟁 속에서 서비스 품질이 계속 저하되고 있는 국내 퀵서비스 시장을 근본부터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션즈(대표 최우혁)에서 새롭게 출시한 프로그램 ‘82one(빨리오네)’가 그 주인공.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된 ‘82one’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퀵서비스 이용자와 배송기사를 중간 단계 없이 직접 연결해준다는 점이다. 어플리케이션 이용금액이 무료인데다 직거래 방식이기 때문에 배송기사는 업체에 지불할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용자 역시 배송지와 배송품의 종류 및 무게 등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현재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배송기사들이 제시한 적정한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가장 저렴한 기사를 선택하는 이른바 ‘역경매’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처럼 각 업체에 전화로 견적을 문의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배송 안정성 측면에서도 ‘82one’의 기능은 주목된다. 배송기사의 경우 1인 1주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송인으로 등록되려면 본인명의의 운송수단 여부 등 필수 정보를 제출해 별도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용자는 서비스 이용 즉시 배송기사의 정보가 담긴 전자명함을 전달받으며 배송품의 현재위치를 홈페이지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검색할 수 있다.

‘82one’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운송인의 경우 회원가입 절차를 통해 등록 가능하고 이용자는 서비스신청 화면을 통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82one.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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