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경북 문경시 가은역에서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관광 자원화한 꼬마열차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들(29)이 2019~2020년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캠프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씨로 추정되는 ‘이기고싶다’는 2019년 1월부터 해당 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기고싶다’는 2019년 7월 ‘인턴 4개월 차 지각했다. 지X하면 그냥 이번 달까지 한다고 하고 때려치워야겠다’라고 썼는데 실제 당시 이씨는 모 금융사의 인턴으로 근무한 지 4개월 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고싶다’는 자신을 ‘SKY 경영대 출신’이라고 썼는데 이씨는 고려대 경영대를 졸업했다. ‘이기고싶다’는 2019년 8월 “사이버 고연전 대표로 나가는데 쪽팔리지만 재미있긴 하다”고 적었는데, 실제로 한 달 뒤 이씨는 ‘2019 사이버 고연전’ 대회에서 고려대 대표로 게임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출전했다.
 
‘이기고싶다’는 게시글을 통해 해외 포커 사이트의 칩(게임 머니)을 거래하자는 글을 올렸는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1,400만 원 정도였다. 한 번에 최대 500개의 칩(70만 원 상당)을 사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관련 게시글에 실제 거래를 마쳤다는 의미로 보이는 ‘완’(완료)을 써 놓기도 했다.
 
‘이기고싶다’는 또 2019년 5월 서울 신촌에 있는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게시글도 올렸다. 이후 같은 해 6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도박장을 시작으로 열흘에 걸쳐 ‘오프(도박장) 후기’를 시리즈로 올렸다. 그중 한 게시글에는 “매번 오프 가는 곳이 바뀐다. 압구정, 건대, 왕십리, 신림, 분당 바꾸면서 다닌다” “같은 곳 자주 가면 긴장감이 사라져서 루스(느슨)해지고 내 에지(날카로움)가 사라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는 열흘간 도박장에서 536만원을 땄다고 자랑했다.
 
‘이기고싶다’는 또 포커 외에도 금액 제한이 없는 불법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 원을 잃었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올리면서 스스로를 ‘도박 중독자’ ‘도박꾼’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2019년 5월에는 “회사에서 여유 있을 때 (온라인 도박을) 하려고 했는데 상사랑 대화하다가 (모니터) 화면에 (온라인 도박 팝업창이) 떠서 서로 당황했다”고 적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처음 안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어제 후보에게 보고됐다. 아이디 등이 확인된 건 맞고, 후보가 오늘 현장에서 질문이 나오면 얘기를 안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남 이 씨는 의혹이 제기되자 포커 사이트에서 사용한 이메일 주소와 연관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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