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친분 의혹이 불거졌던 성남 조폭 출신 사업가에게 검찰이 2심에서도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2부(장성학 장윤선 김예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준석(41)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 전 대표는 최후변론에서 “1심에서 인정된 범죄사실 중 상당수는 내가 저지른 것이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증인들이 모해위증한 사실이 밝혀졌을 때 잘못된 사실관계가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며 “이런 부분도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 씨의 변호인은 "사건 기록을 보면 이 씨가 조폭이라는 점이 굉장히 부각돼 있는데, 이 씨가 2007년 이후 조폭으로 활동했다는 자료는 없다"며 "그럼에도 모든 사실관계가 조폭 출신 사업가라는 프레임에 끼워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성남 지역 조폭 단체인 '국제마피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태국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도박사이트 회원들에게서 거둔 자금만 2,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 후보와 유착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인물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이 자신을 수사하며 이 후보 비위를 진술하라는 취지로 압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는 지난 2018년 7월 이 씨와 이 지사의 조폭연루설을 보도했다. 
 
당시 방송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 씨 업체가 요건이 되지 않는데도 지역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한 점, 이 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의 폭행 사건을 변론한 점 등을 들어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은 2015년 11월 태국 한 리조트에서 한국인 임모(사망 당시 26세)씨가 참혹하게 살해 당한 소위 '파타야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이 같은 연루 의혹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용의자 역시 국제마피아파 출신이다.
 
당시 이 지사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지난 8월 SBS 사장과 시사교양본부장, 그알 CP와 담당PD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또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정정보도 청구 소송도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했다.
 
이 밖에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한 언론을 통해 '검찰이 2018년 이 후보를 암시하는 단어를 언급하며 비위를 진술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본인과 가족을 기소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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