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미국의 저명한 강연자이자 상담가인 스펜서 존슨의  이 책은 치즈에 대한 짧은 우화를 통해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변화의 순간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들려주는 책으로 아마존 비즈니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이코노미스트, 비즈니스 위클리, USA Today 등의 세계 언론에서 새 천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변화의 방법을 명쾌하고도 간단하게 알려준다. 특히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물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으며, 자신이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주장은 깊이 공감되는 대목이다. 
 
A 씨: “저기 사모님 진짜 양 많으신 거 같아요”
배 씨: “나는 개인적으로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
A 씨: “아니, 어떻게 10인분을…. 아드님도 드시나?”
배 씨:“모르겠어. 초밥을 쌓아두지는 않을 거 아냐...나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든지 밑에 사는 기생충이 있든지. 뭐가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였던 작년 6월 7일,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5급 공무원 배모 씨와 7급 공무원 A 씨가 자택에 있는 이 후보 아내 김혜경 씨에게 초밥 10인분을 한꺼번에 포장해 배달한 뒤 나눈 대화다. 지난 11일 A 씨는 이와 같은 사실과 함께 당시 통화 녹음 파일을 폭로했다.
 
이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배 씨는 전임자도 이 후보 자택의 음식 소비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OOO도 못 풀고 간 미스터리”라며 “나한테 맨날 그랬어. 저걸 진짜 다 드시는 거냐고”라고 했다. A 씨는 “사모님이 맨날 말라 있으신데 굳이 그렇게...아들도 잘 먹나 봐. 그 생각을 했죠”라고 했다.
 
두 사람은 공개된 녹음 파일이 마칠 때까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A 씨가 “잔치를 하시나? 친구를 부르시나?”라고 하자 배 씨는 “아니, 집에 아무도 안 와”라고 했다. A 씨 역시 동의하며 “그러니까요, 안 부르시잖아요. 사람들한테 말 나올까 봐”라고 했다. 배 씨도 “응, 나도 미스터리라니까”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9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 관련 의혹 가운데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고발 사건은 지난 3일 수원지검에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됐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란 책을 통해 자신이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기억하고 살고자 하는 우리에게 '남에겐 변화를 요구하면서 자신은 변하지 않는' 어떤 이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 궁금한 하나는 과연 '누가 초밥 10인분을 먹었을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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