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탄핵·4대강 주제로 토론

 원희룡 제주지사와 서울대 조국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건과 4대강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원희룡 제주지사
17일 오후 조 교수가 원 지사를 향해 탄핵과 4대강에 대한 현재의 생각을 묻자, 원 지사는 18일 답변을 통해 '원-조토크' 즉 공개토론을 제의했고, 조 교수가 다시 이를 수락하는 글을 올리면서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두 사람의 설전이 새삼 뉴스가 되고 있다.

조 교수는 17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시장에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이지훈씨를 임명하는 등 광폭행보를 전개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러나 말이 통하는 대학 동기이기에 두 가지 점만큼은 꼭 묻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교수는 "첫째 2010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4대강 사업을 철저히 옹호하면서 수질오염이나 생태계 파괴가 일어나면 한나라당 정권을 내놓을 것이고 자신도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둘째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시 처음에는 반대한다고 목청을 높이다가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섰다. 원 지사는 공인 중 공인으로 도지사를 넘어 더 큰 꿈을 꾸고 있는데 이 두가지 점에 대해 공개 답변을 듣고 싶다"고 원 지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 조국 교수
조 교수는 "친구의 과거를 추궁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친구의 미래를 예상하기 위함이기도 하다"며 "지금도 이 두가지 사안에 대해 생각이 같은지? 바뀌었다면 사과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원 지사는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은 내가 정치하는 동안 가장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한 지점을 찾으라면 아마 그때일 것이다"며 "내가 그 동안 출간한 책을 통해서, 그리고 각종 인터뷰를 통해서 입장을 많이 밝혀왔다"고 했다.

원 지사는 4대강에 대해서는 "치산치수라는 큰 틀에서 보면 4대강 사업은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꼭 그 시기에 전 국토를 한꺼번에 뒤집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4대강은 앞으로 실제 홍수피해의 규모와 가뭄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환경피해의 규모와 복원력은 어떻게 되는지 등 추세를 좀 더 지켜보고 얘기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옛 친구들, 선후배들, 함께하고 싶은 국민들과 토론회를 한번 열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며 "원희룡-조국, 조국-원희룡 '원조 토크'는 어떤가"라고 조 교수에 제안했다.

조 교수는 18일 오후 올린 답변에서 "원 지사가 제안한 '원-조 토크', 백면서생으로서 영광이다"며 "시기와 주제 방법은 추후 얘기하자"고 했다.

조 교수는 "당파에 얽매이지 않는 혁신적 개방적 도정을 기대하겠다. 그리고 진보진영보다 더 진보적인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 실현해봄이 어떠한지요"라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