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 강원효장례식장에 헬기 사고로 순직한 5명의 소방관들의 분향소가 마련돼 故 이은교 지방소방사의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지난 18일 강원 춘천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강원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순직 소방공무원 5명의 분향소에는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강원 춘천시의 장례식장에는 평일 낮 시간대라서 아직 한산한 가운데 고(故) 이은교 소방사의 동료인 김정식, 박성기 소방대원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소에 들어와 동료의 영정 앞에 선 이들은 조문을 마칠 때까지 마지막 가는 동료의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아냈다.

결국 돌아서서 분향소를 나오던 이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2010년 고 이은교 소방사와 강원 정선군에서 함께 근무하다 춘천으로 올라올 때도 함께 올라왔다는 김정식 대원은 분향소 문을 나서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춘천에 와서도 얼굴도 자주 보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친구처럼 지냈다"며 "(사고소식을)처음 접했을 때 강원소방소속 헬기라고 해서 놀랐고 급한 마음에 확인해 봤더니 이은교 소방사가 탑승했다는 소식에 너무 놀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원소방본부 수난구조대 박성기 대원은 "평상시 근무도 열심이었고 자기 개발에도 열심인 동료였다"며 "오늘 복귀하고 저녁에 소주 한 잔 하자던 친구였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소 결혼할 여자친구 얘기도 많이 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열혈 대원'이었던 고 이은교 소방사는 꿈을 위해 횡성 송호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불태웠다.

한편 고 이은교 소방사는 사고 약 1시간 전 자신의 SNS에 소방공무원들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소방대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강원소방 순직 대원 5명 22일 영결식 후 현충원 안장

강원도소방본부 1항공대 특수구조단 순직 대원 5명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엄수될 예정이다.

순직자들의 신원 확인에는 3일 가량의 시간이 필요해 6일장으로 잠정 결정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성분원은 현재 유족들과 시신의 DNA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신원 확인이 끝나는 대로 광주로 급파한 구급차 5대에 시신을 옮겨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강원효장례식장으로 운구할 계획이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강원도청 별관 앞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과 유족, 동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장(葬)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강원도는 강원효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18일 오후 3시부터 조문객을 맞고 있다.

강원도청에 마련될 합동분향소는 20~25일 운영될 예정이다

고(故) 이은교(31·항공구조사) 소방교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던 횡성 송호대학에는 지난 17일 오후 7시부터 임시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 정성철(52·기장) 소방령, 박인돈(50·부기장) 소방경, 안병국(38·항공정비사) 소방위, 신영룡(42·항공구조구급담당) 소방장, 이은교 소방교 등은 영결식 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갖고 영면에 든다.

강원도는 순직 대원 5명에게 1계급씩 추서했다. 훈장 추서는 안전행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유가족들에게는 순직 보상금과 전국 소방관들이 모은 성금, 유족 연금이 지급된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장례 일정 등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하는 중이라서 현재 발표한 장례 일정 등은 잠정적으로 세워진 계획이며 최종 결정된 내용은 내일(19일) 오전에 발표된다"고 밝혔다.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유족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해서 장례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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