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지난 27일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 이후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이 끝나고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서 논의를 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4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윤 후보와 극적인 만남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후보 측 협상자로 나선 이태규 의원이 안 후보에게 국민의힘 측의 제안을 보고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전날 안 후보가 ‘보고 받지 못했다’며 주장이 엇갈린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 쪽 제안에 대한 보고가 아니라 기존에 제가 제안했던 국민 경선에 대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조건이 우선이 아니라 진정성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건이 아닌 국민 경선 제안에 대해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말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3주 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뽑자고 제안을 했다. 그런데 그동안에 가타부타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그러다 사흘 전에 연락이 왔다”며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저희 의원이 들어보러 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제가 기대하기로는 그동안, 그 3주 동안에 왜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지 그리고 제가 제안을 했었던 국민 경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답을 들을 줄 알았다”면서도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진정성을 느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는 질문에 “저는 정당한 과정을 거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뽑혀지면, 그것이 모든 지지자들을 다 결집시키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서 테이블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그 말은 변명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는 어떠한 요구도 한 적이 없다”며 “저희들은 단지 그쪽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들으러 간 것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인명진 목사가 지지철회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인 목사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윤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권교체의 시대적 사명을 저버렸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또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은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는 윤 후보 측 주장에는 "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서 테이블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그 말은 변명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리고 저는 어떠한 요구도 한 적이 없다. 저희들은 단지 그쪽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들으러 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 대의에는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지금 현재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따져야 한다. 그게 바로 많은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 아니겠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한 정치세력은 국민 심판을 받아서 정권교체가 되면 그러면 또 정권을 잃은 세력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한번 더 정권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또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세력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라는 신념은 저한테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