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코스닥 상장사들이 삼성, 현대 등 대형거래처와의 납품 관계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되풀이 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들어 '거래처와의 거래중단'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휘닉스소재, 씨엔플러스, 우리넷 등 총 8개사다.

특히 지난 1일 삼성SDI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PDP 패널 및 모듈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시하자 납품업체들의 주가 역시 큰 조정을 받았다.

삼성SDI의 PDP TV 영업 정지 발표 이후 거래중단을 공시한 기업은 휘닉스소재, 대주전자재료, 크로바하이텍 등 3곳의 코스닥 상장사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PDP TV 사업 종료를 예상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했는 데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주전자재료는 거래중단 공시와 함께 "PDP 거래중단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것은 예상되나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예상했던 것이며, 신제품개발에 따른 매출증가가 예상돼 전체매출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 18일 삼성SDI의 발표 전일 종가(9000원) 대비 1360원(15.11%)하락한 7640원에 장을 마쳤다.

크로바하이텍은 현재 거래납품 중인 UHD TV 시장 본격화와 반도체테스트 양산확대를 돌파구로 삼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8일 주가는 2875원으로 삼성SDI의 발표 전일(3195원)보다 320원(10.01%) 떨어졌다.

휘닉스소재 역시 삼성SDI의 발표 바로 다음날인 7월2일 전 거래일(1305원)보다 70원(5.36%) 하락한 1235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에 납품하던 씨엔플러스는 LG전자도 삼성SDI와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예상 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8일 주가는 6월30일 대비 1060원(16.43%) 내린 5390원을 기록했다. 씨엔플러스는 지난 16일 "LG전자의 PDP TV 사업 종료로 인해 PDP 패널 납품 거래가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반면 OCI머티리얼즈는 삼성SDI의 PDP TV 영업정지 결정에 따라 LCD TV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 9일 4만1100원을 기록해 삼성SDI가 발표한 뒤 일주일 동안 2650원(6.89%) 올랐다.

납품업체의 주가는 거래처의 실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자 멜파스, 이녹스, 인탑스, 성우하이텍 등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품 업체들은 대기업의 경영결정이나 실적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한 거래처나 제품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고 다변화를 통해 거래처의 상황 변경에 대처해야 경영 및 주가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납품업체들의 거래중단 사실뿐만 아니라 이들의 향후대책과 신규사업부문, 거래처의 다양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