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문홍성)는 삼성물산과 삼환기업이 도로건설 공사대금을 횡령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전남·강원지역의 도로건설 공사를 수주한 두 회사가 공사비를 빼돌린 정황을 잡고 지난 17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환기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자료, 공사·계약 관련 서류 등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두 회사가 터널 공사에 사용한 볼트 등 일부 부품의 단가를 부풀려 허위로 청구하거나 설계 기준보다 적은 부품을 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공사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로건설 공사 계약을 따낸 두 회사가 재하청을 준 하청업체를 통해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하거나 본래 용도와 다른 목적으로 유용하는 등 횡령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은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공사비를 빼돌린 경위와 액수, 사용처 등을 확인하는 한편, 회사 차원의 지시나 묵인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이들 회사가 공사대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도로공사 임직원의 부실 감독이나 가담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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