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 정리 정책 영향으로 신용카드 숫자가 크게 줄어들자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카드론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5월말 현재 발급된 전체 신용카드는 9419만 장으로 2013년 5월 말(1억1540만 장)에 비해 2121만 장(18.3%) 줄어들었다.

불과 1년 사이에 무려 2100만 장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아 휴면카드로 분류될 경우, 고객의 요청이 없으면 자동으로 해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본격적인 휴면카드 정리정책이 시행되면서부터 신용카드 숫자도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신용카드는 1억1500만장 수준을 유지했지만, 9월 말 1억422만장으로 크게 줄어든 이후 올 2월에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억장 아래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 초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1분기에만 340만 장의 휴면카드가 정리됐다. 올들어 5월말까지 줄어든 신용카드는 모두 662만 장에 달했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감소로 영업기반이 위축되자 수익성 보전 차원에서 카드론 및 해외결제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카도론 확대가 눈에 띈다. 카드론 규모는 지난 2012년 24조원에 그쳤지만 2013년에는 28조4000억원으로 10.5%나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 수단 가운데 하나가 일시불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카드론을 권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외직구나 현지 결제 등 해외결제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것도 기존 고객들의 이용액을 늘리기 위한 카드사들의 전략이다.

국내 소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판단을 내리고 해외 시장을 새로운 매출 기반으로 육성하려는 취지다.

카드사들은 해외 이용액(해외직구 포함)에 대해 우대 할인혜택 또는 포인트 적립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새로이 출시된 신용카드는 대부분 해외이용금액에 대한 혜택이 담고 있다.

이같은 해외 사용 촉진 정책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카드구매실적은 20억8000만 달러(약 2조14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 늘어났다.

해외에서 현금을 인출한 실적(7.4억 달러)은 지난해보다 1.5% 줄어들었지만, 구매실적의 증가로 총 해외카드이용실적은 13.6%(3.4억 달러)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몰리는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을 최대한 붙잡아 두는 게 카드업게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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