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햄이 받는 정기 세무조사일 뿐 특이사항 없다"

 
국세청이 롯데푸드(롯데햄)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푸드는 지난해 롯데삼강이 롯데햄과 파스퇴르우유를 합병해 사명을 바꾼 종합식품기업이다. 국세청이 식품기업들을 상대로 연이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4일부터 롯데푸드의 회계 및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간에 2009년이 산입된 만큼 합병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는지 여부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조사는 9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푸드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롯데햄이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심층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며 "지난 2008년 이후 약 6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롯데햄'이란 법인이 없어진 데에 대한 세무적 관점에서의 점검일 뿐 롯데푸드 전부문이 세무조사를 받는 게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식품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6월 말 일동후디스를 시작으로 대상그룹, 농심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잇따라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세청이 기업에 대한 무리한 세무조사를 지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동안 잠잠했는데, 이번처럼 식품기업에 대한 연이은 세무조사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식품업계가 국세청발 '세풍(稅風)'을 맞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77년 롯데그룹은 일동산업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롯데삼강으로 변경했다. 롯데삼강은 2009년 롯데쇼핑의 식품사업제조판매부서(향료)를 인수했고, 지난 2011년 파스퇴르 유업에 이어 2012년 웰가와 롯데후레쉬델리카, 2013년 1월 롯데햄을 차례로 흡수합병한 후 2013년 4월 롯데삼강에서 롯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합병 효과에 힘입어 201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5683억원과 7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5.7%, 24.2% 증가했으며, 올해 1월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Nestle)와 합작사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하며 커피믹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